포스코홀딩스가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주가는 되레 상승했다. 태풍 힌남노 피해 여파가 주가에 선(先)반영된 상황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 본격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매출 21조2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71.0%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 57.1%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실적 악화 배경으로는 지난 9월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가 꼽힌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힌남노 상륙으로 인근 냉천이 범람해 포항제철소 생산이 중단됐다"며 "영업손실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해 당기 영업이익 4400억원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잠정 실적이 공개된 지난 19일 25만5000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 가능성에도 전 거래일보다 2.0% 상승했다.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힌남노 피해를 받으면서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하락해 저점을 형성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지난달 6일 25만2500원을 기록한 뒤 같은 달 30일 21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한 후 최저 수준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9월)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위치해 있다"며 "장기 투자자에겐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14일 광양제철소에서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을 착공했다. 해당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만톤 규모로 전기차 50만대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공장은 2023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고순도 니켈이 2025년부터 공급 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 수익성이 좋다는 평가다.
지난 18일에는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포드에 대규모 양극재 공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만나 리튬과 니켈 등 배터리 광물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맺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 리튬 30만톤, 니켈 22만톤을 생산해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