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가 약 5개월 남은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의 거취가 위태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헬릭스미스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식을 사모아 김 대표에게 주가하락 책임을 묻고 스스로 약속한 주식 출연 방침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와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3명의 사외이사 임기는 2023년 3월30일 만료된다.
임기가 만료한 이사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보통결의사항이다. 상법상 보통결의사항은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 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만으로 의결이 이뤄진다. 즉 1주라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측이 이긴다.
소액주주연합회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헬릭스미스 지분 33%(소액주주연합회는 37% 주장)를 모았는데 31%를 모은 데 그친 회사 측에 앞서 박재석 HR자산운용 고문을 사내이사로 올린 경험이 있다. 소액주주연합회 관계자는 "소액주주연합회는 주주들의 뜻을 종합해 헬릭스미스 주가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 "김선영 대표 약속 지켜라"
소액주주연합회는 김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한 약속도 이행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1년 3월 정기주총에서 "2022년 10월31일까지 엔젠시스의 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사 주가도 10만원대로 올려놓겠다"며 "둘 중 하나라도 실패하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전부 회사에 내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헬릭스미스는 내년에야 엔젠시스 가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임상 3-3상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젠시스는 혈관이 막히거나 신경이 손상돼 나타나는 질환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족부궤양,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허혈성 심장질환 등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이다.
김 대표는 약속한 주가 10만원 달성도 실패했다. 종가기준 헬릭스미스 주가는 2021년 3월 정기주총 당시 2만5800원에서 올해 10월31일 1만2500원으로 오히려 약 51.6%나 떨어졌다. 2019년 3월 기록한 최고가 17만813원과 비교하면 약 92.7% 급락했다. 김 대표는 보유한 헬릭스미스 주식 196만3495주를 모두 회사에 출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소액주주연합회는 지난 1일 헬릭스미스에 보낸 내용증명에서 "상장기업 대표의 섣부른 언행이 시장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주주총회라는 공식 장소에서 대표가 주주, 언론에 발언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가 경영권 흔들어 임상 집중 못해"
반면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연합회가 경영권을 잇따라 흔들어 엔젠시스 임상 시험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김 대표의 주식 출연 약속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소액주주연합회는 2021년 7월 임시주총과 2022년 3월 정기주총에서 기존 이사의 해임을 추진하며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다"며 "김 대표의 '임상 시험과 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무시된 만큼 주식 출연 약속은 무효다"고 수차례 밝혔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소액주주연합회가 보낸 내용증명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법무팀을 통해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