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적자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를 앞세워 반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일동제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의 국내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판권을 보유한 일동제약의 실적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조코바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기술이전을 통한 조코바의 국내 제조, 국내 독점판매권, 정부 교섭권 등을 확보했다. 여기에 시오노기제약과 조코바 원액을 직접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이전받는 방안을 논의한 만큼 이를 성사시킨다면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조코바는 지난 11월22일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 권고를 받고 같은달 28일부터 현지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질병관리청도 조코바의 긴급사용 신청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조코바의 긴급사용을 신청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대 한 달 동안 승인 여부에 관한 심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에는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조코바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머크앤컴퍼니(MSD)의 라게브리오에 이어 국내에 출시하는 세 번째 경구(먹는) 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가 된다.

조코바는 일동제약이 BA.2·BA.2.3·BA.5 등 오미크론의 다양한 하위 변이가 유행할 때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보다 한국인에게 더 유용한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일동제약은 국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조코바의 임상 2/3상 시험을 진행했고 지난 8월 임상 시험을 마쳤다. 시오노기제약도 지난 7월 오미크론 변이 BA.4와 BA.5에 대한 비임상 시험에서 높은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조코바는 복용 편의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조코바는 5일 동안 1일 1회 1정을 복용하면 된다. 반면 라게브리오는 1일 2회 4정씩을, 팍스로비드는 1일 2회 3정씩을 각각 5일 동안 복용해야 한다.


아직 조코바의 국내 긴급사용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가격 역시 정부와 일동제약 사이 협의가 필요하다. 다만 조코바에 앞서 국내에 출시된 팍스로비드 가격이 조코바 가격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팍스로비드와 조코바는 항바이러스제와 먹는 치료제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팍스로비드의 가격은 미국 정부가 화이자로부터 10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팍스로비드를 53억달러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팍스로비드 1명분의 가격이 530달러(70만원)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일동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503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2021년(영업손실 555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은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2020년 786억원에서 2021년 1082억원으로 늘렸으며 2022년 1~3분기 824억원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0년 14.0%에서 2021년 19.3%으로 커졌고 2022년 1~3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9.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