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급망 핵심품목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미국의 공급망 핵심품목 리스트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공급망 핵심품목은 주로 친환경, 디지털전환 등 미래 핵심 산업과 관련돼 있으며 이들 품목의 수입 의존은 점차 확대 추세다.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가 발표한 '공급망 핵심품목 리스트' 초안에는 ▲핵심광물 및 소재 ▲에너지 ▲ICT ▲공중보건 등 4개 부문 2409개의 품목이 포함됐고 미국은 이를 기초로 공급망 관리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총 수입액 중 공급망 핵심품목 수입 비중은 2017년 31.2%에서 2022년 1~8월 중에는 38.9%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핵심품목 수입 중중국산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품목의 중국 수입의존도는 2022년 1~8월 기준 19.8%로 나타나 같은 기간 전체품목의 대중 수입의존도 16.9%를 2.9%포인트 상회했다.
미국의 대중 수입의존도는 점차 하락 추세인 반면, 공급망 핵심품목의 수입의존도는 상승하고 있어 미국의 핵심품목 공급망 리스크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 수 측면에선 공급망 핵심품목 2409개 중 156개 품목은 중국 수입의존도가 7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특히 46개 품목은 100%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업종 측면에선 중국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부문은 통신·네트워크, 컴퓨터 장비 등 ICT 분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노트북은 핵심품목 중 수입액 상위 5위 안에 드는 동시에 중국 수입의존도가 92.9%로 나타나 공급망 리스크가 컸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공급망 핵심품목 리스트는 미국의 친환경·디지털 공급망 블록 구축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판단된다"며 "이에 근거한 미국의 공급망 재편 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중국에 편중된 원료소재 공급처를 다변화한다는 잠재적 이익에 더해 반도체·배터리·연료전지 등 강점 분야에서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미국보다 공급망이 더 취약한 만큼, 민관이 힘을 합쳐 연구개발 강화, 다자간 협의체 참여, 수입선 다변화, 현지 진출 등 우리 실정에 맞는 경제안보 방안 수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