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사진=각사

은행권이 취약계층 지원에 총 5000억원을 푼다. 은행연합회는 개별은행 수익의 일정 부분을 재원으로 총 5000억원을 조성해 향후 3년간 취약계층 지원에 나선다.

또 중소기업의 고금리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각종 수수료는 면제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 환원 정책을 펼친다. 은행권이 지나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사회공헌 확대하라는 압박에 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사회공헌협의회는 앞으로 3년간 총 5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은행 공동으로 조성해 긴급생계비 대출재원 기부 등 취약계층을 지원키로 했다.

공익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상반기 중 지원사업·협력 기관 확정, 업무협약 체결 등 후속 사업에 나서고, 사업별 일정에 따라 본격적인 은행 공동 사회공헌사업을 실시한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은 연 7% 초과 신용대출을 보유한 중소기업 차주가 대출을 연장하면 최대 3%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한다. 신용등급은 낮지만 연체가 없는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이밖에 은행별로 중소기업 대출 차주의 금리를 최대 2∼3%포인트 낮추는 방안도 도입한다.

낮은 금리의 고정금리 특별대출도 공급한다. 중소기업이 고정금리로 대출을 신청하거나 대환할 경우 변동금리 수준까지 최대 1%포인트 금리를 우대한다. 대출 기간 중 6개월 주기로 금리변동에 따라 고정 ·변동금리로 조정 가능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은행권의 취약계층 강화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사회공헌 확대를 압박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은 거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라면서 "발생한 이익의 3분의 1을 주주환원하고 3분의 1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면 최소한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우리 국민 내지는 금융 소비자 몫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년~2021년) 매년 1조원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환원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조1359억원, 2020년 1조929억원, 2021년 1조617억원 규모다.

올해도 금리인상 기조에 수조원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의 추가적인 지원 움직임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국내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5조1000억원, 2021년에는 21조2000억원으로 40.2% 늘었다. 지난해에도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순익이 25조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권은 실물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이를 통해 얻게 된 이윤을 사회에 적극적으로 환원해 우리 사회와 상생하며 동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