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 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가 결국 상장을 포기했다. 고금리 지속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케이뱅크는 향후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내부적으로 오는 7일까지 상장을 위해 제출해야 할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20일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해 승인 효력은 다음달 20일까지다.
이를 위해 오는 7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비씨카드를 비롯한 대주주들은 부진한 IPO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만큼 내부 논의 끝에 이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케이뱅크 상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흑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 판단을 받아야 하는데 시장이 이를 반영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상황을 보고 있다"며 "적정 가치를 받는 게 중요하지 IPO를 언제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6일에도 해외기관투자자 모집을 위한 '해외공모투자설명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금융권에선 케이뱅크가 연내 IPO 상장 계획을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제 악화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IPO 시장에 한파가 불자 케이뱅크 역시 상장을 추진할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 몸값은 상장 추진을 시작했던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8조원을 넘어섰지만 최근엔 이보다 절반 이하로 평가받고 있다.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케이뱅크 주가는 지난해 3월 말 2만34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이날 기준 1만900원까지 떨어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상장 일정 등을 토대로 적절한 상장 시기를 검토해 왔으나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의 상황을 고려해 상장 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성과 수익성, 혁신역량을 적기에 인정받기 위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신속한 상장이 가능하도록 IPO를 지속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