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운전자보험을?"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 이야기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했을 때 6위인 한화손해보험과 5위인 메리츠화재가 운전자보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을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해야 하는 운전자보험.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은 떼어낼 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운전자보험이 손해보험사들의 황금알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 6위 한화손해보험, 5위 메리츠화재의 운전자보험 특약 강화는 과열 경쟁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도 주목받는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일부터 운전자보험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을 개정해 경찰조사단계부터 선임한 변호사비용을 보장하고 있다. 경찰조사단계가 끝나고 실제 구속이나 기소절차가 이뤄져야 변호사 선임비용을 보장했던 것을 경찰조사단계부터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개정을 통해 한화손해보험은 자동차사고 상해등급 8~14등급 운전자에게 최대 500만원을, 4~7등급은 최대 3000만원을 지급한다. 이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의 지급금액 기준과 동일하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 1월31일부터 자동차사고 상해등급 8~14등급에 해당하는 운전자가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을 신청할 경우 최대 1000만원 지급한다. 경쟁업체인 DB손해보험에 사실상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DB손해보험은 8~14등급에 해당하는 운전자에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DB손해보험보다 지급금액을 500만원 확대한 것이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4위인 KB손해보험은 상해등급 12~14등급의 경우 500만원 한도, 8~11등급은 1000만원 한도의 변호사 비용을 보장하는 상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메리츠화재 경우 8~14등급 모두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한다.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동차부상치료비 등급은 1~14등급으로 나눈다. 1등급이 가장 심한 부상이며 14등급이 가장 약한 부상이다. 8~11등급은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뇌진탕, 견관절 탈구, 2개 이하의 단순 늑골골절, 3㎝ 이상의 안면파열 등이 해당된다. 12~14등급은 척추염좌, 단순고막파열, 사지의 단순타박 등이 포함돼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운전자보험료 손해율은 56.1%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운전자보험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적정 수준 손해율을 80%로 보고 있는데 이보다 23.9%포인트(p)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운전자보험 시장규모도 커지는 분위기다.
2021년 운전자보험 시장은 연간 약 900억원(초회 보험료 기준)으로 추정된다. 2020년 자동차보험 시장이 20조2774억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운전자보험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별개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즉 타사 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손해보험이 삼성화재, 현대해상 자동차보험 가입자도 끌어올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매년 5~6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손해보험 입장에서는 운전자보험을 통해 실적을 어느 정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7월 보행자 보호에 방점을 두고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운전자 처벌이 강화되면서 운전자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자 손보사들은 보상을 강화한 신상품을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운전자보험 경쟁은 치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