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중소형주 '따상' vs 대형주 '철회' 극과 극 IPO
컬리·오아시스 대어급 IPO 철회… 장외주식 주가에도 '찬물'
③ 꿈비·오브젠 등 새내기株 평균 수익률 세자리… 코스피 온기는 언제?


올해 초 마켓컬리와 케이뱅크가 상장을 미룬데 이어 상반기 기대감을 모았던 오아시스 마저 상장을 철회하면서 장외주식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K-OTC(장외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32억6515만원으로 지난해 12월(50억932만원) 대비 17억4417만원(34.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도 172만3927주에서 84만6835주(49.12%) 줄어든 87만7902주로 나타났다.

K-OTC는 비상장주식의 매매거래가 제도화된 장외시장이다.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의 직접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K-OTC 등록 기업들은 유동성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락하기도 한다. 그만큼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성장 가능성이 있는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개인투자자 사이 공모주 투자 열풍이 거셌던 2021년에는 K-OTC 평균 시총이 31조109억원에 달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56억3800만원이었다. 최근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거래가 활발했다.

장외시장의 부진은 지난해 증시부진에 따른 대어급 공모철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컬리는 지난달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했다"며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거래되던 컬리의 기준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2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55% 급락했다.

기준가격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종목의 거래가격 등을 집계해 산출한 값이다. 비상장주식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1대 1 거래가 많기 때문이다.


컬리에 이어 상장 직전 공모 일정 중단 의사를 밝힌 케이뱅크의 기준가도 전년 동기 2만1490원에서 1만15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공모철회를 밝힌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준가도 22.58% 내려간 4만7500원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12월만 해도 12만8500원에 거래됐던 종목이기도 하다.


반등을 시도하는 장외시장 대장주들도 있다. 지난해 두나무와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준가는 70% 넘게 떨어졌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준가(14일 기준)는 올해 들어 38.23% 올랐다. 야놀자(15.87%), 두나무(1.70%) 등도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대어급들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중소형 공모주는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비상장시장의 활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중소형주에서 대형주까지 IPO 시장의 활력이 살아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상장시장이 활성화되는데 주요 조건 중 하나가 IPO"라며 "IPO 시장이 충분히 살아나야 거래나 가격 측면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사업 인가제 추진 비상장주식 거래 활성화 기대감↑



정부는 올 하반기 비상장주식 플랫폼 제도화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사업을 이어온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들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면서 이에 침체한 비상장 주식 거래가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사업자 제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투자자에게는 유망 투자기회를 부여하고, 혁신기업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사업자를 제도화할 예정이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란 2020년 4월에 지정된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로 온라인 상에서 비상장주식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원스톱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정부로부터 임시 허가를 받아 운영 중인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를 제외하고 두나무 '증권플러스 비상장', 피에스엑스 '서울거래 비상장' 등 2곳이다.

2020년 4월부터 2년간(1차 샌드박스 기간) 2개 사업자가 거래편의성이나 결제안정성 등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금융위는 지난해 3월 2개 사업자의 샌드박스를 연장하면서 기업정보 제공, 거래종목 관리 등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도록 했다.

이종은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래 플랫폼이 제도권 내로 들어오면 일반투자자 보호가 강화되는 등 비상장기업에 대한 접근이 보다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현재까진 정보공시의무가 없는 비상장주식 특성상 투자자가 직면하는 정보비대칭의 정도는 상장주식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정규거래소에서의 거래가 아닌 만큼 유통 물량이 적어 유동성이 떨어져 가격발견 기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어렵고 가격변동에 대한 제한폭이 없어 가격 움직임이 클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