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의 7명 상임임원 가운데 4명은 외부 출신으로 낙하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예금보험공사 본사 전경./사진=예금보험공사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4명의 상임이사가 임기 만료 또는 중도 사퇴 등으로 교체된 가운데 이 중 3명은 낙하산 인사로 자리를 메워 논란이 일고 있다.

낙하산 논란으로 임명된 지 12일만에 취임식을 가질 수 있었던 유재훈 사장까지 포함해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에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4일 중도 사퇴한 박상진 예금보험공사 상임이사 후임으로 문형욱 전 한국수력원자력 경영개선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예보 상임이사는 유 사장의 임명으로 선임되며 2년의 임기를 부여받는다.

문 전 실장은 2008년 MB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실장실 행정관과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이어 2010년 예탁결제원 예탁결제본부장으로 임명된 이후 2013년에는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그는 2016년 한국개발연구원(KDI) 글로벌지식협력센터 추진단 부단장, 2017년 한수원 경영개선실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혁신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역임 중이다.

노조는 "예보는 수천만 국민의 소중한 예금을 보호하고 금융회사의 부실을 예방하는 등 금융안정을 위한 중요한 공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금융업무에 대한 전문성도 없는데 예보의 상임이사로 거론되는 것은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닌지 배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MB정권 낙하산 경력이 전부인 인사가 중차대한 예금보험공사 임원 업무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공공기관의 자율적,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보장하고 전문성과 업무역량을 갖춘 인사를 선임하라"고 강조했다.

문형욱 내정자를 포함해 예금보험공사 7명의 상임임원 중 4명은 낙하산 인사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유재훈 사장을 비롯해 지난해 11월 임기를 시작한 김태철 상임감사는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광주지검 검사로 임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등을 거쳐 2016년 의정부지검 형사1부장을 끝으로 검사복을 벗었다. 김 감사는 예보는 물론 금융권 경력이 없는 인물이다.

올 1월 임기를 시작한 차현진 상임이사도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차 이사는 1985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기획협력국장·커뮤니케이션국장·인재개발원장을 거친 뒤 2017년 금융결제국장을 역임했다.

내부 출신은 3명에 그친다.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한 윤차용 부사장과 이미영 이사, 지난 1월 취임한 유대일 이사 등이다.
예금보험공사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