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담실를 찾은 시민이 상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연금공단이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지분을 장내 매도해 1200억원에 육박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경영분쟁을 겪는 에스엠의 주가가 오른 시점에 매도 기회를 잡아 대규모 이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3일 국민연금은 지난달 에스엠의 보유주식을 매도해 지분율이 8.96%에서 4.32%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주식 수는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213만2822주에서 102만8309주로 줄었다.


앞서 에스엠 이사회는 지난달 7일 긴급 이사회에서 플랫폼 기업 카카오에 제3자 방식으로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등극한다. 같은날 국민연금은 29만5435주, 이틀 뒤 32만1772주를 각각 매도했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4228억원을 들여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같은달 13일 국민연금은 24만993주를 팔았다.

지난 1일 하이브는 에스엠의 보통주 지분 25%를 주당 12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에스엠 주가는 12만원을 넘어섰다. 당시 국민연금이 매도한 에스엠 지분은 24만6313주다.


국민연금이 에스엠 지분을 인수한 2021년 8월 주가는 5만~6만원대에서 최근 주가는 12만원대로 올라섰다. 일일 가중평균주가에서 각 거래일당 매도 주식 수를 곱하는 식으로 단순 계산하면 국민연금이 매도한 에스엠 지분 110만4513주(4.64%)의 처분액은 약 1179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스엠 주가가 상장 이래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어 보유지분을 처분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에스엠의 주식을 대량 매도했지만 12월 말 주주명부 폐쇄 시점에 결정됐기 때문에 오는 31일 에스엠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