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화면을 통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강한 통화 긴축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4일(현지 시각) 스탠퍼드 정책 연구소에서 진행된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아 시장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5.50~5.75%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0~4.75%로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연준이 현재 수준보다 금리를 1%포인트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연준이 예상하는 점도표보다 0.50%포인트 높은 수준이어서 눈길을 끈다. 앞서 연준은 점도표(금리 인상 예정표)를 통해 올해 말 미 기준금리가 5.00~5.25%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내년 이맘때까지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이 오는 7월과 9월 기준금리를 5.50~5.75%로 올릴 가능성은 각각 37.5%, 37.6%에 달한다.

앞서 한국은행은 1년6개월동안 금리 인상을 해오다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에 현재 한·미 기준금리는 1.23%포인트 격차로 역전돼 있다.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최대치를 기록했던 때는 2000년 5~10월로 금리 격차가 1.50%포인트에 이른 바 있는데 이같은 역대 최대 역전 폭을 불과 0.25%포인트 남겨둔 상태다.

한·미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326.6원까지 오르면서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30일(1329.5원)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한은은 다음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환율이 1320원대로 치솟은 지난달 28일 '2월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배경'을 설명하는 블로그를 통해 오는 21~22일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