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산업은행 이전 추진 윤석열 정부 규탄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원 400여명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은행의 본점 이전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위법·졸속 이전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김현준 산은 노조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장제원 의원 등 부산 지역 윤핵관들은 국가 경제를 책임지는 산업은행을 전리품 취급하고 있다"며 "고물가·고금리로 모든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산업은행을 이전해 국가 경제를 파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국가 전체적 관점에서 타당한 것인지, 국가 금융경쟁력에 큰 손실이 되지는 않을지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선행해야 한다"며 "논의 없이 졸속 이전을 지속해서 강행한다면 그 어떠한 국민도 이를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의 부산 이전은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다. 최근 산은은 본점 이전으로 정책금융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역시 올해 업무계획에 산은의 본점 이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달 말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본점 부산 이전 계획 추진과 관련해 "1분기 중 지방 이전 대상 기관으로 지정되는 프로세스를 밟을 예정"이라며 "실질적인 이전은 국회에서 산은법이 개정된 이후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산은은 팀장·팀원 인사를 통해 본점 직원 45명을 부산 지역으로 발령 낸 바 있다. 이에 산은 노조는 지난 2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부산 이전에 대한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며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