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이 소방차 등 긴급차량 우선 신호·전용번호판 설치 등을 확대한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에서 중부소방서 대원들이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하던 모습. /사진=뉴시스

소방당국이 긴급차량 출동 환경 개선을 추진한다. 재난 현장 접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이다.

1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긴급차량 출동 환경 개선 추진으로 인명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화재 현장 골든타임은 신고 접수부터 현장 도착까지 7분이다. 골든타임은 화재가 발생하고 8분이 지나면 모든 물체가 가열돼 화염이 일시에 분출하는 '최성기 8분 도달' 이론을 바탕으로 설정한 시간.

국립소방연구원의 '재난현장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소방차량 우선신호시스템 확대 방안 연구'에는 골든타임 내 도착률은 2017년 65%에서 2020년 68.7%까지 소폭 올랐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골든타임 내 도착률이 여전히 절반 이하다.

도심지 교통체증, 불법 주·정차 차량 등이 도착 시간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된다. 소방청의 화재통계연감을 보면 교통 혼잡을 이유로 현장 도착이 늦어 연소가 확대된 사례가 해마다 100건 이상이다.


이에 소방당국은 소방차가 도로에 안전하게 진입하고 교차로 신호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재난현장 신속 도착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선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설치를 확대한다. 긴급차량의 이동 경로에 따라 교차로 신호를 일시적으로 제어해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맞춤형 신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통행시간을 20~60%까지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1만3472개소에 설치됐다. 소방당국은 경찰서·지자체와 적극 협업을 통해 올해 5849개소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우선신호시스템 중앙제어방식 표준화를 통해 설치 확대를 위한 제반 환경도 마련할 계획이다.

소방관서 앞 신호기를 관서 내 별도 설치된 스위치로 제어해 소방차가 안전하게 도로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소방관서 앞 교통신호제어시템'도 22개소 늘린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538개소가 설치됐다.

긴급차량이 진입할 때 아파트, 상가 등 출입차단기가 자동으로 올라가는 전용번호판 확대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구급차, 펌프차 등 8136대 중 4809(59.1%)대가 긴급자동차 전용 등록번호판을 부착한 상태다. 올해는 2245대를 추가 교체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자체와 경찰 등과 함께 '긴급차 출동환경 개선 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한다. 소방당국은 이를 통해 통행곤란지역을 조사하고 출동로를 확보해 재난현장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