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사진=각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쉬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일부 은행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 금융주 하락에 영향을 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전날 3% 넘게 하락했다.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이 4만8400원으로 1900원(3.78%) 내렸고 하나금융지주가 4만1050원으로 1650원(3.86%) 하락했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전일보다 각각 950원(2.64%), 390원(3.42%) 내렸다. 기업은행(3.03%)과 제주은행(8.54%)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금융주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따라 크게 위축됐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내 금융주가 3.78% 하락했다.

위기 가능성이 거론된 지역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과 팩웨스트뱅코프는 각각 61%, 45%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5.81%)와 뉴욕 멜론 은행(-6.74%), 씨티그룹 (-7.45%) 같은 대형 은행도 크게 떨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프랜시스 챈 애널리스트는 "북아시아의 주요(대형) 은행들은 견조한 예금 및 자산 포트폴리오, 풍부한 유동성 등을 고려했을 때 SVB 파산에 따른 위험이 거의 없겠지만 소규모 은행들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유동성 및 신용위험을 안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보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한 것도 금융주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자마진 기대가 커져 금융주가가 오른다. 하지만 국채가 하락하는 등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전날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939%까지 내려갔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3.418%까지 떨어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 증시는 SVB 파산 여파로 부진했고 금융업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위축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 증시도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