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대일 외교 자세를 맹폭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대일 외교를 주문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2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는 유 전 의원. /사진=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으로 '제3자 변제' 방식을 공식 발표한 것과 관련해 강도높게 비판다.

유 전 의원은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대해 대통령실이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한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웬만하면 입 닫으려 했는데 한심해서 한마디 한다"며 "일본이 가해자, 우리가 피해자였다는 역사의 진실은 변할 수 없는데 왜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은 강제징용·노동의 '강제성'조차 부인하고 있다"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을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으로 전도시켜 놓고 이를 외교적 성공이라 자랑하니 어이가 없다"고 맹폭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대일 외교 자세를 맹폭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대일 외교를 주문했다. /사진=유 전 의원 페이스북

유 전 의원은 "저 또한 한국이 허구한 날 일본의 사과와 배상에 매달리는 것에 찬성하지 않다"며 "지난 2018년 대법원 판결(개인청구권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소멸된 게 아니다)이 국제법과 상충되는 문제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역사의 진실마저 부정하려는 일본에게 저런 자세를 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독도·위안부·강제징용·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등 주권과 역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이 순국선열의 혼에 부끄럽지 않고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한미일 안보협력·쿼드·칩4동맹·수출규제 등 경제와 안보에서는 우리의 국익을 기준으로 협력하면 된다"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만 생각해서 대처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닥치고 반일'도 안되지만 역사를 부정하는 친일도 안 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일 외교에서 지켜야 할 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