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S

한국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5452억원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던 2021년과 비교해 68% 급감했다.

지난해 금리상승 영향으로 통화안정증권 이자비용이 늘고 채권 가격과 주가 하락으로 유가증권 매매 손실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2조5452원으로 전년(7조8638억원) 보다 67.6%(5조3186억원) 감소했다.

한은의 순익은 2008년 이후 3조원대 안팎의 실적을 유지해오다 2014년 1조원대로 떨어진 바 있다.

이어 2015년 2조원대로 회복한 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조원대, 2019년에는 5조원대를 기록했다. 이어 202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한 후 2021년에도 7조원대를 이어갔다.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은 외화자산운용, 외환매매 증가 등에 따른 총수익이 증가한 것보다 유가증권매매손, 통화안정증권이자 등 총비용이 더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총수익은 전년(19조832억원) 대비 10.0%(1조9115억원) 증가한 20조994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총비용은 8조3418억원에서 17조6982억원으로 113.5%(9조3565억원)이나 급증했다.

유가증권 이자는 8792억원 늘고 외환매도 규모 증가로 외환매매 이익도 2조2925억원 증가했다.

반면 금리상승으로 통화안정증권이자가 4565억원 증가하고 채권 가격과 주가 하락으로 유가증권매매 손실이 6조9633억원 증가했다.

법인세 등으로 납부한 금액은 전년보다 2조1264억원 감소한 7512억원으로 집계됐다. 법인세 납부액은 2019년 2조441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후 3년 연속 2조원대를 지속하다 지난해 1조원 선을 밑돌은 것이다.

순이익이 크게 줄면서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쌓는 자금인 '법정적립금'도 대폭 줄었다.

한은은 지난해 7636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쌓았다. 이는 전년(2조3591억원) 보다 67.6% 급감한 액수다. 이에 따른 법정적립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5조936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법에 따르면 한은은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잔여 이익 중 일부를 정부의 승인을 얻어 특정 목적을 위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 나머지 순이익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한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을 위한 목적으로 270억원의 임의적립금도 쌓았다. 나머지 1조7546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