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국심사를 앞둔 사람들 /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잇몸으로 버텼는데… 수요 급증에 체할라
②돈 되는 노선 잡아라… LCC, 슬롯 전쟁
③구원 등판 사모펀드, 결국 돈 노리는 저격수


정부가 올해 9월까지 국제선 운항횟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을 추진하면서 항공업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전과 달리 중대형 항공기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으로 북으로… 주목받은 노선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운항횟수를 늘리기 위해 국제선 주요 노선의 운항을 확대하고 지방공항을 활용한 신규 취항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국제선의 절반을 차지한 일본과 중국 노선의 정상화에 집중한다. 올 9월 일본 노선 92%, 중국 노선 87%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4월30일부터 인천-칭다오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며 인천-옌타이, 인천-하얼빈,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증편한 바 있다. 진에어는 제주에서 출발하는 상하이와 시안 노선 운항을 3월 말부터 재개했다. 티웨이항공은 청주-동남아 노선에 힘을 싣고 있다. 베트남 다낭과 태국 돈므앙 공항에도 취항했다.

제주항공이 울란바토르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사진제공=제주항공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노선은 '인도네시아'와 '몽골'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월 한국과 몽골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의 항공편 운항 횟수를 늘리고 지방공항 출발 노선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6월에는 한국·인도네시아 양국 정부의 항공회담도 예고했다.


그동안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만 취항한 인도네시아 노선은 제주항공과 함께 티웨이, 에어부산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인구 2억7000만만명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관광수요가 많은 지역인 데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 진출이 늘면서 꾸준한 고정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큰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5월18일 인천-마나도, 5월19일 인천-바탐 노선에 각 왕복 1회 일정으로 전세기를 띄운다. 마나도와 바탐 노선은 제주항공 설립 후 첫 운항하는 인도네시아 노선이다. 인도네시아 북부 마나도는 '항구도시'로 다이버들의 성지로 불리며, '섬'인 바탐은 명성이 높은 골프장이 많아 세계적인 골프 여행지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올해 도입 예정인 신규 기재인 보잉 B737-8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주와 '양국간 경제, 문화,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몽골도 주목받는다.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주 4회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슬롯(운항할 수 있는 권리)을 배분받은 제주항공은 올해도 오는 6월1일부터 주 4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지난해 탑승률은 87%에 달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몽골과 시드니 노선에 이어 올해 6월11일부터 키르기스스탄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슬롯' 경쟁 치열해진 배경은

김포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LCC 여객기들 /사진=뉴스1

LCC들의 영역 확장은 신규 항공기 도입과 맞물린다. 소형기종으로 단거리 노선만 취항하던 것과 달리 기존 대형항공사(FSC)가 독점하던 장거리 노선에도 비행기를 띄울 수 있어서다. 최신 기종의 경우 소형이라 해도 구형보다 연료효율이 높아 먼 거리를 오갈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으로 인한 슬롯 재편과 함께 정부의 해외 노선 확대 노력으로 LCC들의 신규 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추가 항공기 도입 배경이다.

진에어는 현재 대형기종인 보잉 B777-200을 4대 보유했고 코로나19 이전엔 하와이 노선에 투입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부터 에어버스 A330-300 4대를 추가하며 호주 시드니 노선 취항으로 효과를 봤고, 에어프레미아는 보잉 B787-9를 통해 미국 뉴어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으로 입소문을 탔다. 이스타항공은 하반기 보잉 B737-8 기종을 추가하며 일본과 동남아 등 국제선 운항에 나선다.

LCC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사마다 신규 항공기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LCC들은 신규 기재를 통해 고객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새로운 노선에 취항하며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인기 기종은 보잉 B737-8

LCC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종인 보잉 B737-8 /사진제공=보잉

최근 LCC들이 관심을 갖는 기종은 보잉사의 단일통로 항공기 B737-8이다. 그동안 주력 기종으로 활용해온 보잉 B737-800과 크기는 같지만 가볍고 소음이 적다. 보잉은 첨단 기술이 적용된 윙렛(항공기 날개 끝 보조날개)과 효율적인 엔진을 장착해 연료효율은 20% 높이고 소음을 절반으로 낮췄다. 경쟁 항공기보다 유지보수비용도 14%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적으로 조각된 측벽과 창 덮개, 넓은 공간감을 향상시키는 LED 조명, 더 큰 회전식 머리 위 보관함으로 강조되는 '보잉 스카이 인테리어'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