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증폭(PCR) 분자진단 기업 씨젠이 올해 1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전환으로 코로나19 관련 진단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액은 80% 이상 줄었다.
씨젠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손실이 13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1억원으로 98.8% 줄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PCR 검사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이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진단시약 관련 매출액은 13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4.8%까지 비중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외 진단시약 매출은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비코로나 제품이 엔데믹 전환 시기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코로나 제품 중에서 호흡기 진단시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독감과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등 호흡기 질환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씨젠의 호흡기 바이러스 신드로믹 PCR 검사 수요가 상승해서다. 신드로믹 PCR 검사는 유사한 병원체를 모아 한꺼번에 검사해 원인을 찾는 검사법이다.
씨젠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증가한 분자진단 장비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비코로나 진단시약의 지속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기술 공유사업과 미국 사업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공유사업은 씨젠의 중장기 전략 사업으로 지난 3월 이스라엘 대표 진단기업 하이랩(Hylabs)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용 제품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
씨젠 미국 법인에서는 1분기 현지 생산시설에서 연구용(RUO) 제품을 첫 생산했고 연구소는 신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호흡기 바이러스 4종을 동시에 검사하는 신드로믹 PCR 제품은 현재 임상 중이며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