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7일 장초반 1340원으로 올러섰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이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시31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0원(0.2%) 내린 1338.30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전일보다 3.4원 오른 1342.0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43.0원까지 오르며 지난 2일 기록한 직전 연고점(1342.9원)을 넘어섰다.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16일(현지시간) 다시 만나 부채 한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날 회동은 본격적인 부채 한도 협상으로는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과 지도부는 이날 오후 3시께 공개 발언 없이 협상을 시작했으며 약 1시간 만에 협상을 끝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회동 뒤 기자들에게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게 가능하다"며 "짧은 시간에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대화가) 좋았고 생산적이었다"면서 "디폴트는 끔찍한 선택지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가면서 강달러에 힘을 보탰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오는 6월 금리 결정은 지표에 달렸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종료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에 달러화는 연말까지 완만한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상반기 환율이 1300~1350원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