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개혁방안을 논의를 하기 위해 자리에 착석해 있다. 2023.5.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강수련 기자 = 고위 간부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논란에 중심에 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1일 자체 특별감사결과를 발표한다. 다만 제도 개선 방안 등이 미흡할 경우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3시 경기 과천청사에서 긴급위원회의를 열고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면직안을 처리한다. 회의 이후에는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거취 문제와 관련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박 총장, 송 차장, 신우용 제주상임위원, 경남 총무과장 등 일부 고위 간부들의 자녀가 선관위에 경력 채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선관위는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내부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4·5급 직원 자녀의 경력 채용 사례가 추가로 5건 이상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례만 11건으로, 감사 결과에 따라 해당 사례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채용 과정에서도 의심스러운 부분도 드러났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실이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충북 선관위 2018년도 경력채용시험 등 실시계획서에서는 송 차장의 자녀인 송모씨가 응시대상자 인적사항에 이미 기재돼 있다. 채용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송 씨가 내정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선관위는 박 총장과 송 사무차장 등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에 따라 수사 의뢰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민권익위원회와의 합동 조사도 검토 중이다. 현재 실무 차원에서 조사 범위와 방식 등을 논의 중이다. 권익위는 6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선관위 간부 자녀 채용 관련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의사를 선관위에 전달했다. 자체 불법성 여부 조사와 함께 선관위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다만 자체 감사 결과와 개선책 등이 미진하면 여당을 중심으로 선관위를 향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민의힘은 외부 감사와 수사,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선관위 내부 자체 조사가 아니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동시에 사무총장, 사무차장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환골탈태하는 형태의 대대적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제도 개선 등 자세한 내용들은 감사 결과와 함께 발표하겠다"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응할 때까지 방안을 고민하고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개선 방안을 국민도 믿어주시고 (선관위도)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