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4% 상승에 그치면서 지난해 1월부터 기준금리를 10차례 올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3~14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5월까지 금리를 10차례 연속으로 올린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지 여부가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다.
현재 미 연준의 금리는 5.00∼5.25%다.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과의 금리 차이는 사상 처음으로 2%포인트가 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4.0% 상승에 그쳤다. 지난 4월 연간 CPI 상승률 4.9%보다 둔화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4.1%보다도 0.1%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물가가 상승 기조로 접어든 지난 2021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소 상승 폭이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6월 9.1%로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후 11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와의 전쟁을 선언한 연준도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을 덜게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0일 금융 컨퍼런스에서 "우리의 정책금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 한 후 7월 한 번 더 금리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긴축 종료'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캐나다은행(BOC)은 지난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4.75%로 결정했다.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 3월과 4월에 금리를 동결하며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먼저 금리를 동결한 캐나다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배경은 4%대 여전히 높은 물가 지표다. 지난 4월 캐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3.1% 상승해 캐나다은행의 추정치인 2.3%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주시하면서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대비하고 있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8일 기자설명회에서 "호주와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하다가 4월 들어 반등했다"며 "연준의 금리는 6월보다 7월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