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외국인 순매수 속에 훈풍 후 조정, 코스피 '삼천피' 갈까
② "하반기 성장주에 주목하라" 헬스케어·음식료주에 쏠린 눈
③ 미국發 반도체 훈풍에 '9만전자·15만닉스', 반도체 질주 어디까지?
④ "대어가 몰려온다" 하반기 IPO, 코스피 상장 꿈틀


올 하반기 주식시장 키워드는 '성장주'와 '대형주'가 될 전망이다. 국내·외 경기 및 금리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수익률 확대 차원에서 다른 유형의 주식이나 체급 대비 유리할 것이란 분석에 의견이 맞춰지고 있어서다.


최근 한 달 새 발간된 올 하반기 주식시장 투자 전략 관련 10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하이투자증권·SK증권·DS투자증권) 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주식 스타일 측면에서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대체로 각광받고 있다.

성장주란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주식을 의미한다. 향후 실적 성장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평가받는 주식이다. 대표적으로 IT 업종 내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와 대척점에 있는 주식이 가치주다. 이미 성장이 안정권에 진입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들을 일컫는다. 주로 은행, 보험 등 금융주들이 가치주에 해당된다.

올 하반기 '성장주'와 '대형주'가 주식시장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국내·외 경기 및 금리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수익률 확대 차원에서 다른 유형의 주식이나 체급 대비 유리할 것이란 분석에 의견이 맞춰지고 있어서다. / 사진=머니S

하반기 성장주 투자매력 부각

증권사들은 현재 국내·외 경기 및 유동성 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경기 침체 속 물가마저 상승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준금리를 대폭 올렸다면 올 하반기는 금리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급격히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1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CPI 상승률도 4.0%로 4월(4.9%)보다 크게 감소하는 등 물가 상승 제어 기미가 보이고 있다.

연준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토대는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통상 저금리 시기 성장주들의 투자 선호 심리가 확대된다. '제로금리'를 유지했던 지난 2021년의 경우 네이버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30%(1월4일 종가 29만3000원 → 12월30일 37만8500원) 가량 상승했고 카카오도 주당 7만9484원에서 11만2500원으로 42% 오른 바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의 절대 수준보다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높아진 금리 수준에선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경기와 기업 실적 회복 지연으로 인해 가치주 대비 성장주가 유리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부, 반도체·자동차·조선… 하반부, 헬스케어·음식료

이런 가운데 대형주와 중소형 종목 간 수급 순환 여부도 하반기 투자 성과를 좌우할 핵심 잣대로 거론되고 있다. 올 상반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분위기와 성과를 결정지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결했고 개인들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에코프로 형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 실탄을 집중시켰다.

이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2023년 1월2일~6월20일 기준) 주가 수익률은 각각 28.6%, 53.4%를 기록했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180.5%, 595.5% 수준의 성과를 올렸다. 증권가에선 인공지능(AI)과 전기차 특수가 기대되는 주도 산업군 내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대형주에 수급이 더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일 영역에서 보면 대형주와 중소형주간 로테이션을 보는 것이 투자 의사결정에서 중요했다"며 " 하반기 전반부는 반등의 연장선으로 대형주와 IT(반도체)·자동차·조선 등 경기민감 업종의 대응이 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후반부는 방어적 스타일로 성장주·헬스케어·음식료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