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올해 70주년을 맞은 SK그룹의 역사는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전환해온 성장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SK그룹은 국제통화기금(IMF), 글로벌 경제 붕괴, 유럽 디폴트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 숱한 위기를 맞을 때마다 그룹의 핵심사업을 탈바꿈해 성장을 가속해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안정적일 때 '서든 데스'(Sudden Death)할 수 있다며 긴장감을 강조하는 동시에 위기에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그룹 전체가 변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맞춰 SK그룹은 '최태원 시프트'로 불릴 정도로 역동적인 사업구조 변화를 추진해 기존 정보통신, 에너지·화학 중심에서 반도체·소재, 바이오, 그린에너지, 디지털 등 4개 사업영역으로의 대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발표, 석유에서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소재 등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DRAM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도시바 낸드 사업에 이어 인텔 낸드 사업(현 솔리다임)을 인수하고 미국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건설회사였던 SK에코플랜트는 3년 전부터 아파트·플랜트 사업 대신 자원 재활용, 폐기물 사업에 집중적으로 뛰어들며 그린 사업으로 전환 중이다. SK실트론과 SK머티리얼즈 등은 반도체 첨단소재 기업으로, SKC는 이차전지 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유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러한 변신을 통해 SK그룹은 지난해 재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지난 5월 기준 자산과 매출은 각각 327조3000억원, 2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32% 증가했다.


최 회장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대응하는 자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6월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모인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각종 위험 변수들과 기회 요인에 맞춰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플래닝을 강화해야 한다"며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에 맞춰 조직과 자산, 설비투자, 운영비용 등을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엑스포 유치에도 힘 쏟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80개국 가까운 나라의 최고위층 유력 인사를 단독으로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6개월 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점을 감안, 초기에는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았으나 이러한 유치 노력을 통해 지금은 상당 부분 따라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불구,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했다. 목발과 휠체어에 의지하며 30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 움직일 만큼 엑스포 유치에 열정적이다.

그는 평소 "대한민국 기업인이자 국민으로서 엑스포 유치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한국이 1988년 올림픽으로 중진국이 됐고 2002년 월드컵으로 선진국이 됐다면 2030년 부산엑스포는 선도 국가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변에 강조한다.

<프로필>
·1960년 출생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美 시카고대 경제학 석·박사 퉁합과정 수료
·SK 대표이사 회장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대한핸드볼협회 회장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