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즌 상금 랭킹 1위 나카지마 케이타의 신한동해오픈 경기 모습. /사진= KPGA

"타이거 우즈처럼 되고 싶어서 골프를 시작했지만 롤 모델은 김경태 선수다"

일본골프 '간판' 나카지마 케이타가 자신의 롤 모델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7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중구 클럽72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은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대회다.

JGTO가 주 무대인 나카지마도 대회 출전을 위해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대회 첫날 다소 낯선 환경에 적응이 덜 됐는지 공동 71위에 자리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순위를 끌어 올리더니 최종 라운드 때는 리더 보드 상위권을 꿰차면서 역전 우승까지 도전했다. 우승은 무산됐으나 공동 3위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한국 코스 데뷔전을 마쳤다. 이 대회에 출전한 일본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경기 후 나카지마는 "첫날 플레이가 좋지 않아서 실망스러웠지만 둘째 날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공동 3위로 끝냈다.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면서 "한국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서 감동 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나카지마 케이타가 신한동해오픈 3라운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KPGA

나카지마는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갤러리들은 나카지마의 한 샷 한 샷에 환호와 응원의 박수를 건넸다. 경기 후 많은 갤러리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일본 취재진도 놀라워했다.

나카지마도 한국 갤러리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나카지마는 "갤러리 문화가 일본과 다르다"면서 "한국 갤러리들은 굉장히 열정적이다. 감동을 받았고 대회 내내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나카지마는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스포츠에서 좋은 라이벌 관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공동 주관하는 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한다"고 바람도 전했다.

2000년생인 나카지마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일본골프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도 오랜 기간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아마추어 챔피언십(AAC)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프로에 입성한 나카지마는 올해만 2승을 따냈다. 신한동해오픈에서 공동 3위에 자리하면서 JGTO 시즌 상금 순위 1위로 올라섰다. 일본골프 기대주에서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나카지마 케이타의 신한동해오픈 3라운드 경기 모습. /사진= KPGA

나카지마의 우상은 한국 선수 김경태다. 김경태는 JGTO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14승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JGTO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5년 JGTO 상금왕도 김경태였다.

나카지마는 "골프를 시작할 때는 타이거 우즈처럼 되고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롤 모델은 김경태 선수다. 골프 선수로서 경기에 임하는 태도, 집중력, 실력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에 어릴 적부터 존경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카지마는 김경태가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 캐디와 호흡을 맞추며 공동 3위를 일궈냈다. 지난 6일에는 우상 김경태와 만나 저녁 식사도 했다.

한국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던 나카지마는 다시 JGTO에 전념한다. 나카지마는 "연말까지 꼭 상금랭킹 1위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또 PGA 투어 진출을 향해 달린다. 나카지마는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다"면서 "구체적으로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PGA 투어 진출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콘페리 투어나 DP 월드투어에도 출전하려 한다"고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