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20일 가까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군 기관지가 간부의 무리한 행동, 직무태만 등을 비판해 관심이 쏠렸다.
중국군 기관지인 제팡쥔바오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논평에서 "간부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간부들 중 일부는 눈앞의 성공에만 급급하고 일부는 규정에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처리해 실수를 저지른다"고 밝혔다.
신문은 "일부 간부는 역할을 감당하지 않거나 직무태만 등의 문제가 있다"며 "간부들의 능상능하(능력이 되면 진급하고 능력이 안되면 퇴진)를 통해 직무태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기관지의 해당 논평이 리 부장의 상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리 부장은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프리카 안보 포럼에서 기조연설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과 8일 예정된 베트남 국방부 고위 관리들의 회담에 불참했을 당시 로이터통신은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전한 바 있다.
서방 언론들은 리 부장이 부패 혐의로 경질돼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리 부장이 이미 해임됐고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중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리 부장이 국방부장에 오른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각별한 총애 덕분이었다. 따라서 친강 전 외교부장·리 부장 등 외교·안보라인 핵심 참모들이 흔들리면서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