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영문매체인 글로벌타임스가 미국 하원에서 케빈 매카시 의장이 해임된 것을 두고 "미국 정치가 춤추는 악마의 시대를 맞았다"고 꼬집었다. 사진은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해임된 이후 기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하원에서 케빈 매카시 의장이 해임된 것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 정치가 춤추는 악마의 시대를 맞았다"고 꼬집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영문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매카시 축출은 미국의 분열, 폭동과 환락 속에서 춤추는 악마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갑작스러운 축출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3일 의장직에서 축출되면서 지난 1875년 이후 최단기간 재임한 하원의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5번에 걸친 투표 끝에 의장직에 오른 매카시의 입지는 처음부터 약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매카시 의장에 대한 민주당의 낮은 신뢰도를 언급했다. 매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지난 5월 약속한 예산안 합의를 어겼다"며 매카시 의장이 단 한 명의 민주당원의 지지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여전히 이달 바이든에 대한 탄핵조사를 명령한 매카시의 존재가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적 의제를 방해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은 매카시를 축출하면 공화당 내부의 혼란을 야기하고 민주당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움직임을 방해할 것으로 믿는다"며 "결국 매카시는 이미 '레임덕' 연사가 된 셈"이라고 전했다. 레임덕은 절름바리 오리처럼 정치권력의 행보가 원활하지 못한 모습을 의미한다.

매체는 매카시 의장의 해임에 대해 "미국의 소위 민주정치를 대표하는 사건"이라며 미국식 민주주의의 취약점을 비꼬기도 했다. 정치인 한 명의 해임 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 민주정치이지만 이번 매카시 해임이 미국 하원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국제연구소의 장텅준 미국 연구부 부국장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얼마나 분열됐는지를 보여준다"며 "미국 정치는 악마들이 폭동과 환락의 난장판에서 춤추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꼬집었다.

웨이종유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교수 역시 "양당이 타협과 자제 없이 정치적 이견을 핑계로 생사를 건 투쟁을 벌인다면 교착상태나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로 인한 유일한 결과는 민주정치의 토대가 파괴된다는 것"이라고 매체를 통해 전했다. 매체는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미국 민주주의는 심각한 시험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