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올 2월과 4, 5, 7, 8월에 이어 이달까지 6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체율 상승 등의 우려를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올 1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0.50%인 기준금리를 3.50%로 3.00%포인트 끌어올렸다. 이후 6차례 연속 동결을 지속하며 한은은 그동안의 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보고 있다.
한은이 6회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배경으론 경기와 금융시스템 불안이 지목된다.
소비 위축 등으로 정부와 한은이 기대했던 '상저하고'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36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높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체율도 한은으로선 부담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7.28%에 달하며 대출 잔액은 5조5000억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지난 6월 말 634조9614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527조4244억원) 대비 107조5370억원 증가한 점도 한은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1.15%로 2014년 3분기(1.31%)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점은 금융권 최대 신용리스크로 지목된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全)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른 73을 기록했다. 다음 달 업황전망BSI(장기평균 79)는 이달과 동일한 73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고,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금융권의 관심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모인다. 올해 남은 한은 금통위는 11월30일 한 차례 남아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은 금통위가 내년 2분기 이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