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하 현지시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두 달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이 공식 해임됐다. 사진은 지난 6월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IISS 행사에 리 부장이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두 달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이 공식 해임됐다.

24일(이하 현지시각) 중국CC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제6차 회의에서 리 부장의 국무원 위원 및 국방부장직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리 부장 해임안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는 "대통령령 제14호는 전인대 상무위 6차 회의에서 내린 결정에 따라 리 부장이 국무위원 및 국방장관직에서 해임됐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면직 사유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며 후임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장은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 2018년에 러시아에서 무기를 불법 구매한 혐의로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전인대 상무위는 이날 친강 전 외교부장의 국무위원직도 면직했다. 친 전 부장은 주미대사 시절 내연녀 사이의 혼외자 문제 등 불륜설에 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전격 해임됐으며 당시 외교부장직에선 면직됐지만 국무위원 자리는 유지했다.

리 부장은 지난 8월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안보 포럼 기조연설을 마지막으로 행적을 감췄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리 부장이 사실상 경질됐으며, 군사위원회 위원인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직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SCMP는 "이번 (리 부장의 해임) 발표는 미 국방부 대표단이 지역 안보 포럼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기 며칠 전 나온 것"이라면서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중 고위급 군사 대화의 길을 열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