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신체적 고통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은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것이 신체 고통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고통 프런티어스'에 실렸으며 주 저자는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신경과학 박사과정에 있는 다리우스 발레비키우스다.
연구에 따르면 가장 진통 효과가 좋았던 음악은 행복하면서도 슬픈 감정을 자세히 묘사한 노래였다. 해당 연구는 63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3분20초가 넘는 길이의 가장 좋아하는 노래 2곡을 가져오도록 요청받았다. 연구원들은 청년들에게 생소하지만 연구팀이 편안함을 준다고 생각한 일곱 개의 기악곡을 이들에게 제시하고 그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7분 동안 진행된 실험에서 참여자들은 방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2곡의 음악과 연구팀이 제시한 곡 중 선택한 하나의 곡, 이를 모두 합친 음악을 각각 들었다. 음악을 듣는 동안 참여자들은 지시에 따라 모니터 화면을 응시했다. 3곡이 합쳐진 음악은 각 곡의 기존 구성이 없어지도록 단편적으로 잘라내 무작위로 섞은 곡이었다.
연구원들은 음악을 감상 중인 참가자들에게 이들의 왼쪽 팔 안쪽에 뜨거운 물체를 붙였다. 그러자 아무 노래도 듣지 않거나 낯선 노래를 들을 때에 비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 고통을 덜 느낀다고 응답한 참여자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연구원들은 행복하면서도 슬픈 노래와 감성적인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차분하거나 경쾌한 주제의 노래를 들었을 때보다 고통을 덜 느꼈다는 것을 밝혀냈다. 3곡을 합친 곡은 고통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원들은 "뇌가 음악을 들을 때 고통의 메시지를 걸러내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모든 자극을 받아들이면 사람의 뇌는 과부하에 걸리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는 중복되거나 관련이 없다고 생각되는 자극을 걸러낼 수 있다. 캐나다 킹스턴 퀸스대학의 생물의학·분자과학 교수인 패트릭 스트로먼은 "두통이 심할 때 진통제 대신 음악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음악은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스트로먼 교수는 이어 "참여자들의 뇌를 측정한 결과 사람들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자신들이 느끼고 있는 고통의 10%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트로먼은 "음악이 약물이나 치료를 받는 것보다 더 나은 진통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