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 작전 본부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학살을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란티시 병원 지하에서 하마스 무장대원이 거주하던 구역에 선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백악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 작전 본부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학살을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기자들에게 "하마스은 알 시파 병원에 무기를 보관해 왔다"며 "그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가 가자지구의 일부 병원들과 그 지하 터널들을 이용해 군사작전을 지원하고 인질을 숨기고 있다는 정보를 확인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의료 목적으로 이용되는 병원을 향한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공중에서 병원을 공격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무고한 사람들과 아픈 사람들이 합당한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고 애쓰는 병원에서 총격전을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성명을 발표해 "이러한 발언은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지구 의료 시스템을 파괴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주시키려는 목적으로 병원을 표적 삼아 더 잔인한 학살을 자행하도록 하는 신호"라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대량학살 전쟁을 가능하게 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작전 본부가 병원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더욱 큰 규모로 병원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규모 알 시파 병원과 알 아흘리 병원 등 주요 의료 시설 4곳을 겨냥한 공습을 위해 병원 인근으로 탱크와 장갑차 등 병력을 집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현재 가자지구 내 35개 병원 중 25개가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며 94개 빌딩과 학교 253곳이 붕괴됐다"고 알린 바 있다. 하마스 당국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가자지구 내 총사망자 수가 1만1320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4650명과 여성 3145명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