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롤리 정원에서 1년만에 양자회담을 가졌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피롤리 정원'에서 양자회담을 위해 모였다. 두 정상 간 대면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화상 통화 등을 고려하면 7번째 소통이다.
특히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약 6년 만이다. 가장 최근 방문은 지난 2017년으로 당시 시 주석은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회담 장소인 피롤리 정원에 먼저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을 기다렸다. 시 주석은 예정보다 30여분이 늦은 오전 11시17분쯤 회담 장소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이 도착하기 직전에 회담장소 입구로 나와 시 주석을 맞이했다. 시 주석은 도착한 뒤 차량에서 내려 바이든 대통령에게 다가갔고 두 사람은 간단히 악수를 나눴다. 이후 두 사람은 나란히 회담장으로 향했다.
회담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양국 장관급 인사들이 배석한 확대정상회담 테이블을 사이에 놓고 마주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양옆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시 주석 옆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자리했다.
두 정상은 모두발언에서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10~12년 동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시 주석을 미국에 초대하게 된 것은 매우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한다"며 "그것이 미국이 원하는 것이고 우리가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12년 전 제가 중국 부주석이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가 생각난다. 우리는 회담을 가졌다"며 "저는 지금도 우리의 교류를 매우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이는 항상 저에게 많은 생각들을 준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과 같은 두 대국이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 한쪽이 다른 쪽을 개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갈등과 대립은 양쪽 모두에 감당하기 힘든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역사·문화·사회시스템·발전 경로에 있어 차이가 있는 게 객관적 사실"이라며 "그러나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상생협력을 추구하는 한 양국은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회담장 주변 거리에는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지지자들과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몰려들었다. 친중 단체들은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는 팻말과 함께 큰 중국 국기를 들고 있었다. 반대 시위자들은 중국의 지도자 선출 방식을 비판하는 '로스트 마이 보트'(Lost My Vote)라는 문구 등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