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에코프로 그룹, 동반 주가 하락… '쪼개기 상장' 부메랑 됐다
②에코프로 그룹, '머티리얼즈' 이어 '이노베이션'도 상장하나
③고평가 vs 더 간다…에코프로 그룹 향한 엇갈린 시선
①에코프로 그룹, 동반 주가 하락… '쪼개기 상장' 부메랑 됐다
②에코프로 그룹, '머티리얼즈' 이어 '이노베이션'도 상장하나
③고평가 vs 더 간다…에코프로 그룹 향한 엇갈린 시선
지주회사 에코프로를 비롯한 에코프로 그룹 상장 계열사 주가가 최근 동반 하락한 이유 중 하나가 쪼개기 상장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2차전지 성장 가능성 덕분에 계열사들이 수월하게 주식시장에 상장했지만 이 때문에 지주회사뿐 아니라 계열사 주가가 희석됐다는 것이다.
에코프로 그룹, 주가 하락세 이어져
에코프로 그룹의 주가는 약세다. 지난 11월28일 기준 에코프로 종가는 71만1000원으로 52주 최고가 153만9000원에서 반토막났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24만4500원을 기록해 52주 최고가 58만4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는 6만5500원, 연중 최고가 12만7300원을 밑돌았다. 최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만 13만30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3만6200원)를 훌쩍 뛰어 넘어 거래됐다.에코프로 그룹은 한동안 부진한 주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11월 초 에코프로의 목표 주가를 4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달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신영증권 등도 에코프로비엠의 적정 주가를 낮췄다.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부양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5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415억원)보다 67.6% 줄었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953억원) 대비 30.2% 감소한 665억원이 전망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3329억원으로 예상돼 전년(3807억원)과 견줘 12.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올해 영업이익도 4789억원, 329억원이 예상돼 지난해보다 각각 21.9%, 15.6%씩 줄 전망이다.다만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영업이익은 전년 18.6% 는 491억원이 예상된다.
쪼개기 상장에 모회사 일반주주 피해 커
에코프로 그룹의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 주식시장 여건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자회사들을 상장시킨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에코프로 그룹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에코프로머티리얼 등을 연달아 상장시켰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식 53%, 31%를 각각 들고 있다.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이중상장 현황 및 규제 시 고려사항' 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상장에 따라 모회사 일반주주들은 경제적으로 기회손실이 발생했다. 경제개혁연구소가 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상장된 42곳을 분석한 결과 32개 회사에서 모회사의 일반주주가 자회사의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해 기회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회손실 금액이 가장 큰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꼽혔다. 일반주주가 상장일 종가를 기준으로 공모주식을 전량 인수했다고 가정할 때 7조400억원에 달하는 기회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페이의 예상 손실 금액은 각각 1조9198억원, 1조4008억원이었다. 에코프로비엠도 지난해 5월말 종가(50만5000원)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1조3710억원에 달하는 기회손실 금액이 발생했다고 봤다.
쪼개기 상장으로부터 일반주주 보호해야
전문가들은 쪼개기 상장은 모회사 주주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우려한다. 모회사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면 되지만 오너 일가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할 후 상장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분할 및 자회사 상장을 통해 피라미드 구조가 심화되면서 지배주주가 소수의 지분으로 지배력을 높이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배주주의 사익편취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정책팀장은 "상장회사가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를 쪼개서 상장하다 보면 모회사 주주와 자회사 주주들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될 수밖에 없다"며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속에서 자회사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주주가 지분의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일반주주의 이익을 제한하는 쪼개기 상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소수 주주들로 이뤄진 총회를 통하거나 지배주주 의결권을 3% 정도로 제한해서 분할 및 상장 안건을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했지만 포스코 지분 100%를 포스코홀딩스가 갖고 있다"면서 "카카오처럼 자회사가 돈이 된다는 이유로 상장시키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회사 상장으로 지주회사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선 자회사를 상장 폐지하고 모회사가 이를 흡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