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보험업계에 상생금융 방안을 강하게 주문하면서 보험사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2.5% 내리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사는 금융당국에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2.5% 인하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각사별로 인하폭은 다르지만 4개사 모두 2.4% 이상 인하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 경우 최대 3%를 내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소유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것으로 가입자는 2400만여명이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의 시장 점유율은 82.5%에 달한다. 메리츠화재 경우 4.4%다.
올해 10월까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78.6%로 전년 동기(79.8%) 대비 1.2%포인트(p) 떨어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은 최근 손해율이 안정권에 들어오면서는 보험료를 2년 연속 1~2% 수준으로 낮춰왔고 올해는 상생금융 기조와 맞물려 2~3%까지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손보사들의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상생금융방안을 마련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한 대응이다. 현재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외에 1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 조성도 논의하는 중이다. 관련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 등의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보험회사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보험의 근간은 보험계약자 간 '상부상조' 정신과 보험계약자와 보험회사 간 '장기적인 신뢰'에 있다"며 "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보험계약자들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보험회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서 계약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사회적책임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사적 사회안전망으로서 국민을 보호해온 보험업계가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건강히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서민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보험사들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보험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