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4개월 앞두고 '올드보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8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제22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예비후보자 등록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과거 실권을 잡았던 이른바 '올드보이'들이 대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권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이인제 전 의원 등이 총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김 전 대표는 부산 중·영도구 출마설이 불거지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 6선 의원을 지낸 김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정계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지역구 현역인 황보승희 의원(무소속·부산 중구영도구)의 불출마로 중·영도구가 '무주공산'이 되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불사조)라는 별명을 가진 이 전 의원도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그는 지난 12일 출판기념회에서 "7년 전 선거에서 떨어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도전과 시련을 겪었지만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견뎌왔다"며 "기회가 허락된다면 열정과 경험, 역량을 불태워 미래를 열고 싶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에서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내년 총선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박 전 국정원장은 고향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5선에 도전한다고 알렸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남·완도·진도의 발전을 위해 특히 열악한 지방재정에 국비 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하기에 저의 정치 경험 경륜 인맥을 총동원해 국비 예산을 확보, 고향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전북 전주시 병 출마를 시사했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 11일 cpbc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지금은 우리 사회 불평등 문제, 반평화 문제와 관련해서 민주당이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정동영을 전주에서 다시 사용하겠다는 민심이 확인되면 출마할 거고 그것이 아니면 나올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양당 내부에서는 올드보이의 귀환이 달갑지 않다는 분위기가 흐른다. 중진 용퇴 등 인적 쇄신 흐름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프레임은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전주시병)도 "열심히 싸우는 후배 정치인들 등에다 대고 총을 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정세균 총리와 같이 내려놓는 자세와 태도가 어른다운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