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미디어재단인 TBS(교통방송)에 대한 서울시 출연금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1990년 창립한 TBS는 33년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14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TBS 출연금이 편성되지 않은 내년도 시 예산안을 오는 1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시 예산안이 통과된다면 TBS가 내년도 시에서 받는 출연금은 0원이다. 현재 TBS는 운영 예산 약 400억원 중 70% 이상을 시 출연금에 의존하는 상황이기에 이번 지원이 끊길 경우 인건비 지급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시의회는 TBS에 대한 시의 예산 지원 근거인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내년 1월1일부로 폐지하는 조례안을 가결했고, 같은 해 12월 해당 조례가 공포되며 시가 TBS를 지원할 근거가 완전히 사라졌다. 국민의힘이 주도한 이번 TBS 지원 폐지안은 김어준씨가 진행한 TBS 시사 프로그램 '뉴스공장'의 정치 편향 등을 이유로 가결됐다.
이에 시는 "TBS의 혁신·독립경영을 위해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달 6일 조례 시행을 6개월 연기해달라고 시의회에 긴급 요청했다. TBS 측도 입장문을 통해 "효율적인 조직 재구성과 민영화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시적 시행 연기를 시의회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김현기 시의회 의장과 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대부분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의장은 '원칙론'을 강조하며 "시가 조례 시행 연기가 필요하다면 관련된 수정 조례안을 들고 왔어야 하는 게 상식"이라며 "그래야 시의회가 연기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병도 시의회 예결위원장은 "(오는) 19일 상임위(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있고 22일엔 본회의가 있다"며 "그때 발의되는 조례가 있다면 예산 편성 근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예산 심의는 끝났기 때문에 예비비 집행을 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지원하는 안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