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경기침체 속 금리 상승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금융 비용 부담으로 연체 발생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채권은행은 올해 231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다. 전년 동기(185개사) 대비 46개사(24.8%) 증가한 것이다.


등급별로 보면 C등급은 118개사로 전년 대비 34개사 늘었고 D등급은 113개사로 전년과 비교해 12개사 늘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곳으로 전년 대비 7개사 늘었으며 중소기업은 222곳으로 전년 대비 39곳 늘었다. 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이면 대기업, 500억 미만이면 중소기업으로 분류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 부실징후기업 수가 감소했다가 지난해부터 증가추세로 전환했다"며 "이는 지난해에 이어 대내외 경기부진 및 원가상승 등으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올해 들어 금리 상승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높아진 금융 비용 부담으로 연체 발생 기업 등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부실징후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이 22개로 가장 많았고 도매·상품중개가 19개로 뒤를 이었다.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금속가공업도 각 18개씩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고무·플라스틱(+11개)과 자동차(+8개), 부동산업(+7개), 도매·상품중개업(+6개) 등에서 부실징후기업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크지 않아 국내은행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는 올해 9월말 기준 2조7000억원으로 은행권 신용공여(73.4%)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신속한 워크아웃과 부실 정리를 유도할 예정이다. 자구계획을 전제로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유도해 채권단 중심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고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법적 구조조정 등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방침이다.

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도 병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력은 있지만 금융비용 상승으로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은 신속금융지원, 프리워크아웃 등으로 위기극복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