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공식화라는 건 과장된 해석"이라며 당과의 대화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내년 1월15일이 신당 창당 예정일이라는 몇몇 보도들에 대해 "처음 듣는 날짜"라며 "제가 이제까지 말씀드린 것은 새해 초에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는 것이며 연말까지는 민주당에 시간을 드리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제가 1년 반 또는 거의 2년 가까이 침묵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침묵 속에서도 윤석열 정권의 대외 정책에 대해선 그때그때 지적했지만 내정에 대해서는 좀 언급을 자제했는데 특히 민주당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았다"며 "잘해 주길 기다렸고 제가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꼭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있었다. 우선 대한민국이 추락하고 있다 하는 위기감, 그리고 정치가 국가 위기를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다 하는 절박감 그리고 정치를 꽤 오래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감, 이런 것들이 버무려져서 이제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비대위 전환 여부를 두고 "비대위가 민주당의 획기적 변화의 시작이 된다면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혁신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다면 언제든지 (이 대표를) 만나겠다고 얘기했는데 지금도 그 입장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또 '3지대 회의론'에 대해선 "국민의당이 짧은 기간에 사라진 이유는 거대 양당이 잘했기 때문인데 지금만큼 거대 양당이 동시에 못 하는 일은 우리 의정 사상 처음"이라며 "시내를 걸어 다녀 보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느낀다. '잘해 달라' '파이팅' 이런 분들이 꽤 많이 계시는데 그것은 제가 특별히 잘나서가 아니라 그동안 정치에 억눌려 있던 국민의 마음이 그만큼 심각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민주당 110여명 의원이 신당 창당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인 것에 대해선 "문제가 뭔지 그분들은 잘 못 보고 있다"며 "'정치를 이렇게 바꾸겠다' '민주당을 이렇게 바꾸겠다'는 얘기를 먼저 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고 반박했다. 이어 "말하자면 신당 중지 서명보다는 당내 정풍운동 서명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고 덧붙였다.
일부 의원의 태도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누군가는 저에게 한번 물어본다든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래야 하는데 자기들끼리 저렇게 하고 있다"며 "더러는 무슨 조롱을 한다든가 험악한 말을 쓴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내 일부 그런 정치 습관이 있다"며 "무슨 일만 생기면 윽박지르거나 조롱하거나 덧씌우거나 낙인찍거나 해서 배제하는 그런 문화는 이제 졸업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