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국발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올해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을 통해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 확산과 기후위기 본격화 영향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LG화학은 2023년 연간 매출 57조5529억원, 영업이익 2조8673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2022년보다 매출은 11.0% 늘지만 영업이익은 4.3% 감소할 것이란 시각이다.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매출이 10.3% 줄고 적자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2023년 매출과 영업적자는 각각 19조9830억원, 925억원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는 올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실적 반등을 꾀할 예정이다. 폐플라스틱을 얇은 조각 형태의 플레이크로 분쇄한 후 용융·압출기에 투입해 재성형하는 기존 방식(기계적 재활용)이 아닌 화학적 재활용 방식을 택해 차별화를 둔다.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린 후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기계적 재활용은 오염도나 색상에 따라 재활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은데 화학적 재활용은 대부분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다.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품질을 확보하고 재활용을 반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LG화학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연산 2만톤 규모의 초임계 열분해 공장을 짓고 있다. 초임계 열분해는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수증기 상태의 특수 열원으로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당진공장을 필두로 석유화학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산 11만톤 규모로 재활용 페트(r-PET)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2022년 울산 페트(PET) 공장을 개조하고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시생산한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r-PET 생산 규모를 연산 34만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같은 기간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을 연간 100만톤 이상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성장성이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시장은 2022년 454억달러(58조5000억여원)에서 오는 2027년 638억달러(약 82조24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시장이다. 오는 2050년에는 시장 규모가 600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늘리고 있다"며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