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도구를 직접 개발하는 ‘바이브코딩’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사진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사진=유진그룹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미래 경쟁력으로 강조하는 가운데 유진기업이 임직원 스스로 AI를 활용해 업무도구를 만드는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사용법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실제 업무에서 불편한 점을 찾아 직접 해결하고 개발한 도구를 현업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임직원이 AI를 활용해 업무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바이브코딩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우수 프로젝트의 현업 적용을 지원하는 동시에 사내 AI 공통 인프라를 구축해 개인 단위의 AI 활용을 조직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유진기업 IT기획팀이 주관한 'AI혁신TF 바이브코딩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했다. 바이브코딩은 개발자가 일일이 코드를 작성하는 대신 생성형 AI에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고 AI가 만든 코드를 수정·보완하면서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코딩 경험이 없는 직원도 AI를 활용해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프로그램에는 13개 팀, 26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21개 프로젝트를 직접 만들었다. 업무를 가장 잘 아는 현업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에서 개선이 필요한 지점을 찾아 AI로 해결책을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코딩 경험이 없는 직원들이 실제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도록 유진IT서비스 소속 멘토 5명이 아이디어 구상부터 기획, 개발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다.

직원들이 만든 결과물을 공유하고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7월8일 열린 데모데이에서는 우수 프로젝트를 선정해 시상하고 포상금을 지급했으며 수상작을 비롯한 다수 프로젝트는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진기업이 바이브코딩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이유는 AI를 '배우는 교육'에서 '일하는 도구'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현업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서 반복되는 작업이나 불편한 과정을 직접 찾아 AI를 활용해 해결하도록 하면서 AI 활용을 실제 업무 방식의 변화로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유경선 회장이 AI를 그룹의 주요 경쟁력으로 강조해온 경영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 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의 경쟁상대는 동종업계가 아닌 AI로 세상을 바꾸는 글로벌 기업들"이라며 "AI는 우리의 지난 모든 업력을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후 유진기업은 지난 3월 임원과 팀장을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반 직원들이 직접 AI 기반 업무도구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범위를 넓혔다. AI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에서 AI를 직접 활용하고 이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유진기업은 앞으로 추가 바이브코딩 과정을 운영하고 우수 프로젝트의 현업 적용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 공통 인프라를 구축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와 AI 활용 역량을 조직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AI의 원리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와 AI 활용 역량을 조직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