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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부품 업체 신성에스티의 주가가 공모가 근처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 속도 둔화로 배터리업계 전반에 불황이 찾아온 영향으로 관측된다. 잠재 매도물량도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1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신성에스티 종가는 전날 2만56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0.8% 상승이다. 공모가(2만6000원)와 견줬을 때는 1.5% 내렸다.
신성에스티는 지난해 10월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50.2% 오른 3만9050원으로 종가를 형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다음 거래일부터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해 10월31일에는 종가가 공모가 밑(2만5200원)으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공모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신성에스티의 주가 상승은 한동안 어려울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시장 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접어든 탓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핵심 시장인 북미와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며 배터리 업체들의 판매량이 줄었다. 뚜렷한 반등 요인이 없어 올 1분기에도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전방산업 불황은 신성에스티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성에스티는 전기차·ESS 배터리의 전기적 에너지 상호 연결을 담당하는 부스바와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모듈 케이스를 주로 판매한다. 각각 전체 매출의 50%, 1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신성에스티는 지난해 9월 투자설명서를 통해 "배터리 시장 둔화·침체는 당사 사업·영업·재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잠재 매도물량도 우려된다. 재무적 투자자(FI)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의 '케이클라비스 클라우드 신기술조합 제1호'가 투자금 회수 및 수익 실현에 나선 것. 케이클라비스는 2019년 신성에스티 전환상환우선주(RCPS) 100억원 규모(3만2300주, 주당 31만원)를 취득했다. 액면분할 및 상장 등을 거쳐 케이클라비스의 신성에스티 지분은 18.9%(170만9316주·최종 취득단가 5857원)이다.
케이클라비스는 신성에스티 상장 나흘 후 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은 물량(56만9772주·6.3%)을 전량 매도했다. 수익금은 247억원에 달한다. 남은 물량(113만9544주·12.6%) 중 45만주(5.0%)는 보호예수가 해제된 지난해 12월 103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업계는 케이클라비스가 추가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남은 지분(7.6%·68만9544주)도 정리할 것으로 본다.
신성에스티 관계자는 "전기차 관련 분야는 축소될 여지가 있으나 ESS는 되레 확대되는 추세"라며 "향후 실적 관련 특이사항이 나타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자사주 매입 등도 고려 중"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