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과 OCI그룹이 통합을 결정한 가운데 한미그룹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에 이어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반기를 들었다. /사진=한미약품
한미그룹과 OCI그룹이 통합을 결정한 가운데 한미그룹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에 이어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반기를 들었다. /사진=한미약품

한미- OCI 그룹의 통합 행보가 한미그룹 오너일가의 내부 갈등을 촉발,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장녀) 한미약품 사장이 양 그룹 통합을 전격적으로 추진하자 임종윤(장남)·종훈(차남) 한미약품 사장이 손을 맞잡고 법적 조치(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를 취했다.


이로써 한미-OCI 양 그룹의 통합 이슈는 한미그룹 오너가 내부의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지난 17일 저녁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임종훈 사장과 공동으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지평이다.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2일 OCI홀딩스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한다고 발표했다.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의 구주 획득과 각 사 현물출자,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두 그룹이 통합한다는 내용의 계약이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OCI그룹은 한미그룹 오너일가(송 회장·임주현 사장)와 회사에 총 7703억원을 투자한다. 지분 계약 거래가 끝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이후 한미사이언스는 사업형 중간지주사로서 역할을 맡는다.

이 과정에서 임종훈 사장은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한미나 가족, 어떠한 형태로 고지나 정보, 자료를 전달받은 적이 없다.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반발했다.

지난 11일 기준 한미약품 오너일가 지분 현황./그래픽=강지호 기자
지난 11일 기준 한미약품 오너일가 지분 현황./그래픽=강지호 기자


하지만 임종윤 사장에 이어 차남인 임종훈 사장까지 이번 통합 작업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두 형제의 이 같은 행보는 양 그룹의 통합 과정에서 발행하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240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기 위한 조치다. 신주가 발행될 경우 임종윤·종훈 사장의 지배력은 더 약해지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배구조는 송 회장이 지분 11.66%로 최대주주로 자리해 있고 임종윤 사장 9.91%, 임주현 사장 10.20%, 임종훈 사장 10.56% 등으로 나타났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요건상 문제가 없어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회사 측 법률 검토 사항"이라며 "특별한 입장은 없지만 양 그룹사가 합의한 동반, 상생 공동 경영의 취지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원활한 통합 절차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