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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OECD 가입국 이스라엘이 가입 수속 절차 개시에 이의를 제기했다며 인도네시아의 가입 여부가 미궁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인도네시아의 가입 자체에 반드시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최근 중동 정세는 물론 자국과 국교가 없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OECD 의사결정은 회원국 만장일치 방식이다. 이스라엘이 찬성하지 않으면 인도네시아의 OECD 가입 절차는 시작될 수 없다. 이스라엘이 이의를 제기한 배경과 관련해 "이슬람교도가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판해온 경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와 이스라엘은 국교가 없다. 외교 소식통은 "OECD 가입까지는 이스라엘과 국교 수립을 위한 협상도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긴박한 중동 정세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여파를 초래했다"고 풀이했다.
OECD는 이른바 '선진국 클럽'으로 불린다. 한국과 호주, 일본, 북미, 유럽, 중남미 등 38개국이 가입돼 있다. 1961년 창설 당시 유럽 국가가 많았으나 최근 가입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 싱크탱크'로서 회원국 경제정책 등을 제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세제 등 국제규정에 대해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연임 성공 후 취임식에서 올해 선진국에 들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OECD 가입을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도 정식으로 결정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 정상들과 회담해 인도네시아의 OECD 가입 지지를 호소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OECD 가입 절차 시작 지지를 얻어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는 시기상조라며 신중론이 강했으나 백악관이 지지하기로 밀어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아프가니스탄 평화 프로세스에 관여하는 등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서 외교를 펼쳐왔다. 다만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차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연대를 표하는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비판을 이어왔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이슬람교도가 많은 튀르키예는 세속주의를 내걸고 있다. 세속주의는 기구나 관습, 가치관, 그 소속된 사상들이 종교나 종교적 믿음으로부터 분리돼야 한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의 OECD 가입이 좌절되면 이슬람교도가 많은 말레이시아 등의 OECD 가입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