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주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내려 각각 BBB-(부정적),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부 사업장에서 양호한 분양실적을 기록했으나 지방 주요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사진제공=한신공영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주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내려 각각 BBB-(부정적),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부 사업장에서 양호한 분양실적을 기록했으나 지방 주요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사진제공=한신공영

시공능력 16위의 중견 건설업체 태영건설이 지난해 말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며 프로젝트 파이낸셜(PF) 부실 위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미분양 문제가 뇌관으로 떠오른 지방 사업장이 많은 데다 택지 매입 대금으로 외부 차입금이 늘어난 한신공영도 재무 리스크가 불거졌다.

13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주 수시평가를 통해 한신공영의 회사채 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과중한 재무부담 지속과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 부진한 분양 실적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등급변경 사유로 지목됐다.


한신공영은 2021년 이후 공사원가 부담으로 이익창출규모가 감소했다. 영업자산 회수지연, 자체사업 추진에 따른 용지매입 관련 자금소요 등으로 인한 외부차입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2020년 말 1651억원을 기록한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7122억원까지 뛰었다. 부채비율(247%)과 차입금의존도(44%) 등 제반 재무제표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별도 기준) 약 2600억원의 현금성자산과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차입금 조달을 통해 단기 자금 소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기분양 사업장들의 분양실적 부진으로 공사대금 회수시점의 불확실성이 내재한 상황에서 추가 용지매입 지출도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과중한 재무부담의 완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내 건설·PF 관련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증대됨에 따라 신규 자금조달과 기존 차입금 등의 차환여건이 저하될 수 있는 점은 재무융통성 확보와 단기 유동성 대응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한신공영이 보유한 다수의 지방 주택사업장에선 여전히 부진한 분양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도급금액 3934억원의 포항 학산공원 공동주택 사업장은 수분양자에 우호적인 분양조건에도 현재까지 분양률이 약 60%에 머무르고 있다. 한신공영은 해당 사업장에 1308억원의 PF 보증(2023년 9월 말 잔액기준)을 제공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 또한 한신공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포항 펜타시티, 아산 권곡동 등 자체 사업의 양호한 분양률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말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9911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성장했으나 전년도 준공 현장 정산이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준공 현장과 관련한 돌관공사 관련 원가 부담 증가, 인건비 부담 등으로 원가율이 상승했다.

울산 신정동, 양산 평산동 등의 도급사업장에서도 분양실적을 제고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이 지속될 경우 공사대금 회수 차질, PF 우발채무 현실화 등으로 인한 영업·재무 전반의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양호한 자체사업 매출에도 분양경기 저하,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상승 등 감안 시 큰 폭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향후에도 파주운정3지구, 양주 덕계, 평택브레인시티 등에 자체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올해와 내년 자체사업에 따른 용지매입이 예정돼 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기업2실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예정 자체사업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으나 현재의 주택경기 저하를 감안하면 분양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므로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 자체사업을 지속하며 운전자본부담 역시 확대될 수 있어 현금흐름이나 레버리지 지표의 변동성 역시 높은 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PF 보증금액 1500억원… "재무 부담 크지 않아"

한신공영은 지난달 경기 양주 덕계동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본PF를 750억원 규모로 시행한 바 있다. 주택시장 불황에 대비해 공공공사에 집중했고 미분양 리스크가 작은 사업장을 선별 주수해 재무 불안정성 문제는 크지 않다는 것이 한신공영의 입장이다.

지난해 9월 기준 한신공영의 자기자본대비 PF 규모는 21%, PF 보증금액은 1500억원 수준이다. 1년 이내 만기 도래 PF 금액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분기 공공공사 매출 비중은 42%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타사 대비 매우 낮은 PF 보증 규모를 유지해왔으며 3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보유 부동산 기반의 대체 자금 능력도 충분해 장기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신공영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3% 감소한 39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216억원으로 7.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00억원으로 48.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