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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철강회사의 이미지를 벗은 포스코그룹이 새로운 기업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퇴임 한달여를 남긴 최정우 회장이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월22일부터 '격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격주 4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격주 금요일에 한해 4시간의 필수 근무를 없애 직원들의 근로 시간 선택권을 더욱 넓힌 제도다.
격주 4일제는 도입 직후부터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전에 운영하던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금요일에 한해 4시간을 필수로 근무해야 했다. 직원들은 여가시간을 자기계발과 역량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의 한 직원은 "격주 4일제 도입 이후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제도가 있어도 상사들이 눈치를 주면 제도 활용이 어려운데 최근 몇 년 새 기업문화가 많이 바뀌면서 직원들도 자유롭게 이 제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기업문화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5년 전부터다. 최 회장이 부임한 뒤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는 문화가 정착됐고 유연한 근무여건이 마련되면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도 향상됐다. 포스코가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4일제를 도입한 것은 최 회장의 의지 때문이라고 한다.
포스코는 2021년부터 거점 오피스를 활용한 원격 근무제를 시작했다. 여의도 파크원타워, 종로 금세기빌딩, 판교 포스코DX사옥, 송도 포스코타워 4개 지역에 위치한 거점 오피스는 1인용 몰입좌석, 다인용 라운지, 회의실 등 다양한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지난해 7월부터 자율복장도 전면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부서별로 주 1회 캐주얼데이를 시행해왔으나 이제는 직원들이 시간과 장소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복장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 편안한 복장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평이다.
조직 내 소통 창구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생산, 기술개발, 마케팅, 경영 지원 등 다양한 부서에서 선발된 영보드 위원들은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일하는 방식 혁신, 조직 문화 개선 등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반기별로 대표이사에게 직접 제안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는 회사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한하면 인사부서는 제안사항과 각 주관부서의 검토 결과를 종합해 개선사항을 사내 게시판을 통해 피드백한다. 실제로 회의·보고 및 이러닝 간소화, 제철소 직원들을 위한 24시간 무인 편의점 운영, 주차공간 확대 등이 개선되어 분기별로 안내됐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을 성장시키고 가치를 제고하는 주체인 우리 직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보람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어야만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함을 명심하고 보다 과감하게 혁신해 일하기 좋은 포스코그룹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