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젝트 'Vote for Earth'가 제작한 국민의힘(왼쪽)과 더불어민주당의 폐현수막 재킷 ⓒ 뉴스1 |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약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에선 지역별 후보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기후변화 이슈를 주도할 인재 영입도 눈에 띈다.
국민의힘은 기후변화 정책 전문가인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을 영입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재판소 기후소송에 참여했던 박지혜 변호사와 손을 잡았다. 녹색정의당은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인재 1호로 맞이했다.
다만 각 당의 사전선거운동은 여전히 친환경이나 기후변화 대응과 거리가 있다. 예비후보들은 비닐로 만든 옷을 입고, 금방 버려질 수 있는 명함을 뿌리고 있다. 예비후보임을 알리는 현수막과 후원회 현수막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을 채웠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3월 28일)이 돼 홍보가 더 치열해지면 더 많은 광고·선전물이 거리를 채웠다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것이다.
사용한 홍보물을 재사용할 수 없을까. 광고 프로젝트 'Vote for Earth, Us'는 정당 현수막을 모아 선거운동에 입고 다닐 수 있는 재킷을 만들었다.
이 재킷에는 각 정당 색과 함께 정당이 알리고 싶어 하는 문구가 고스란히 들어갔다. 국민의힘 재킷 어깨에는 '국민'이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박혔고, 민주당 재킷 팔뚝에는 '더불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녹색정의당 재킷은 노란색과 녹색을 살려 제작 중이다.
재킷 기획·제작은 하성권 뉴욕 스쿨오브아트 겸임교수 지원과 청년 광고인 황재연 씨가 주도했다. 황 씨는 칸영화제 광고 부문에서 '클린 에너지'를 주제로 대상을, 클리오 어워즈에서 동상을 받은 '광고 샛별'이다.
황 씨는 "정치인들이 탄소중립과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지만, 선거철에 난립하는 현수막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현수막 재킷을 기획했다"고 했다. 그는 "사실 더 바라는 것은 애초에 (총선 이후) 폐기될 만한 용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각 정당에서 현수막을 수거하고 제작 협조를 구하는 것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원했다. 그린피스는 "총선시기 정치인의 약속이 담긴 현수막이 버려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현수막이 (재킷을 통해) 메시지로 되살아나는 역설적인 상황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 재킷을 정치인들이 입게 될까. 일단 23일 기후변화청년모임이 개최하는 '기후 토크 페스티벌'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정혜림 전 SK 경영경제연구소 연구원,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은 청년 미팅에 참여해 이 재킷을 입을 예정이다. 행사 참여 정치인들이 각당 현수막을 입고 '앞으로 어떻게 탄소중립을 이루겠느냐'는 청년들의 따가운 질문을 받는 셈이다.
황 씨와 그린피스는 각 당에 정당 현수막 재킷을 공유해 총선 선거운동 간 현수막 사용을 줄일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 황덕현 사회정책부 기자 2022.2.21/뉴스1 ⓒ New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