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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지난해 8월부터 가계부채의 주범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를 문제 삼은 가운데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주담대 가산금리를 평균 마이너스(-) 0.01%로 책정해 원가보다 싼 대출을 내주며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건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17개 은행 가운데 평균 가산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낸 곳은 케이뱅크가 유일했다. 금융당국은 올해도 인터넷은행 주담대가 폭풍 성장할지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만기 10년 이상) 주담대의 평균 가산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0.01%로 책정됐다.
특히 케이뱅크는 신용점수 951점(KCB) 이상인 고신용자에게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를 -0.04%포인트로 책정했다. 고신용자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역마진 경쟁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은행들은 업무원가, 리스크 관리 비용, 목표이익률 등을 포함해 가산금리를 책정한다. 준거금리는 기준금리와 코픽스 등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은행이 이자 수익으로 얻을 수 있는 대출 이익은 가산금리로 결정된다.
케이뱅크가 고신용자를 상대로 주담대에서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했다는 것은 곧 마진을 포기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의 핵심 목표인 중·저신용 공급 확대와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9.1%로 카카오뱅크(30.4%)와 토스뱅크(31.5%) 등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케이뱅크의 주담대 차주 평균 신용점수는 969점으로 17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주담대 취급 차주에서도 고신용자에 더욱 집중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의 이러한 영업 행태가 설립 취지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기존 은행에서 간과했던 중·저신용자 금융 확대 등을 기대해 인터넷은행에 은행업 라이선스를 내줬지만 이들의 영업 행태가 본연의 목적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케이뱅크는 건전성 확보를 빌미로 고신용자 위주의 주담대를 내주는 등 기존 영업 관행만 좇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실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주담대 잔액은 4조9211억원으로 2022년 말(2조2974억원)보다 114.2% 급증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증가율(60%)보다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케이뱅크는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주담대를 늘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케이뱅크가 연 3%대 금리로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비중은 80.2%에 달해 KB국민은행(54%), 신한은행(37.7%), 하나은행(20%), 우리은행(29.1%)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