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권영진 전 대구시장(대구 달서병)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부산 연제), 장예찬 전 최고위원(부산 수영)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권영진 전 대구시장(대구 달서병)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부산 연제), 장예찬 전 최고위원(부산 수영)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한 3인이 탄생했다. 이들은 모두 지역에서 정치 경험을 갖고 있거나 높은 인지도를 무기로 현역의원의 벽을 넘었다.

28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대구 달서병에서 김용판 의원을 꺾었다.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부산 연제에서 이주환 의원을,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부산 수영에서 전봉민 의원을 상대로 각각 승리했다.


지난 25일 발표된 1차 경선을 포함해 이날까지 지역구 현역 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후보는 이들 세 사람뿐이다.

1차 경선에서는 지역구 현역의원 5명이 모두 승리했다. 이날 발표된 2차 경선에서도 지역구 현역의원 18명 중 12명 본선행을 확정했고, 3명은 2인 결선 경선이 결정됐다.

두 차례 경선에서 지역구 현역의원들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유권자 여론조사와 당원조사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공천이 높은 인지도와 오랜 기간 당원들과 소통해온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한 3인도 시스템공천 속 현역의원들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모두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거나, 당 지도부를 지내면서 당원과의 소통에서 현역 의원을 넘어서는 강점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권 전 시장은 재선 대구시장 출신으로 6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51세 6개월로 최연소 민선 대구시장으로 당선, 재선 대구시장을 지냈다. 19대 총선에서는 여권에 험지로 꼽히는 서울 노원을에서 당선되기도 했다.

상대였던 김용판 의원은 현역 의원이지만 초선 의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회의원과 재선 대구시장을 지낸 권 전 시장의 무게감이 김 의원을 앞섰다는 평가다.

김 전 장관은 지역 재선의원 출신으로, 지역에서 새로운 인물이 아닌 익숙한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최연소 지역구 여성 의원으로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19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부산 최초의 여성 재선 의원 타이틀을 달았다. 또한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내며 존재감을 키웠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21대 총선에서는 이주환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하는 등 시련도 겪었지만, 이같은 이력이 지역 시의원 출신의 초선의원인 이 의원을 상대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여성 가산점 5%도 김 전 장관의 승리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수영에서 승리한 장 전 최고위원도 주목된다. 장 전 최고위원은 정치신인이자 청년 정치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청년참모로 정치권에 등장한 이후 정권교체에 힘을 보탰고, 이후 각종 방송에 출연해 존재감을 키웠다. 전당대회에서 당 청년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과정에서 당원들과도 소통했다. 인지도와 당원 소통이란 시스템공천 룰에 적합한 정치이력을 쌓은 셈이다.

그럼에도 상대였던 전 의원이 3선 시의원 출신의 현역 의원이자, 현재 부산시당 위원장도 맡고 있어 쉽지 않은 경선이 예상됐다. 장 전 최고위원은 경선에서 청년 가산점 15%를 받았지만, 3선 이상 의원들이 15% 감산을 받고도 경선에서 승리한 점도 어려운 경선을 예측하는 배경이 됐다.

하지만 장 전 최고위원은 이번 경선 승리로 첫 번째 국회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