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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위한 기준 마련을 검토 중인 가운데 시작 전부터 3곳의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과열 조짐을 보이고있다.
이번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 심사에선 건전성과 혁신성을 주요 기준으로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를 내주려는 데에는 시중은행의 독과점적 영업 관행을 깨뜨리려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서다.
다만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3곳이 혁신과 포용금융을 앞세워 출범했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과점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인터넷은행 출범에 따른 메기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인뱅 도전장 내민 곳은 어디?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받겠다고 발표한 곳은 U뱅크와 소소뱅크, KCD뱅크 등 3곳이다.이달 구성된 U뱅크 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이 참여해 관심을받고 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렌딧(개인신용 중금리 대출 핀테크)·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운영 핀테크)·루닛(의료 AI 기업)·트레블월렛(외환 전문 핀테크) 등도 참여해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현대해상은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선 게 이번이 세번째다. 햇수로 10년째다.
현대해상은 2015년 인터파크컨소시엄에 참여해 첫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했지만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데 이어 2019년에는 토스뱅크컨소시엄에 참여했다가 견해 차로 중도 하차한 바 있다.
현대해상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10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3수에 도전한다는 것은 단순 신사업을 넘어 사실상 숙원사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해상은 U뱅크 컨소시엄에서 사업적 재무적 안정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U-뱅크는 '당신을 위한 은행'이라는 의미로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시니어·소상공인·중소기업·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포용 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4인터넷은행 설립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던 곳은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다. 지난해 7월 핀테크 업체인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만들겠다며 KCD뱅크를 출범했다. KCD는 13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 중인 회사지만 2022년말 순손실이 358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엔 소상공인과 소기업단체 35곳이 모여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가 꾸려지기도 했다. 소소뱅크 역시 지난 2019년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했지만 자본금 부족 등 금융당국의 인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예비인가에서 탈락했다.
재무 건전성 핵심이지만… 대형 금융사 참여는 현대해상뿐
일각에선 3곳의 컨소시엄의 재무적 규모나 건전성이 기존 인터넷은행 3사에 비해 떨어져 예비인가를 통과하기엔 쉽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주주가 자본력을 갖추지 못하면 금융당국이 내준 은행업 라이선스가 다른 주주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첫번째 인터넷은행 설립 당시에는 카카오와 KT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축이 돼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대형 금융사들이 참여했었다.
제3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컨소시엄에도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등이 투자했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250억원의 최소 자본금을 마련해야 한다. 시중은행(1000억원)보다 장벽이 비교적 낮긴 하지만 이에 더해 대주주의 안정적인 자금조달 방안도 필요하다. 특히 기존 인터넷은행,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려면 250억원의 이상의 추가자본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시중은행 등 대형 금융사 가운데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희망하는 곳은 없다. 금융당국은 제4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를 신청하는 곳들의 자본력을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신규인가 기준을 검토 중"이라며 "자본금 이외에도 중금리 대출 계획 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가 기준을 언제까지 마련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인가 관련한 가이드라인은 현 시점에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혁신성… 기존 인뱅 대비 차별화 필요
자본력 이외에도 혁신성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은행산업 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은행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혁신성 요건이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앞서 키움증권은 2019년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혁신성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당시 키움증권은 하나은행, SK텔레콤, 11번가, 롯데멤버스 등 자본력이 있는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에 자본조달 등 안정성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업 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4인터넷은행이 출범해도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체제를 깰 메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기존 인터넷은행이 혁신성을 앞세워 성장하고는 있지만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카카오케이토스 등 인터넷은행 3곳의 자산총계는 97조2538억원으로 KB국민신한하나 등 시중은행 3곳(1460조3571억원)의 6.66%에 불과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력과 혁신성 모두 갖춰야 금융당국의 신규 인가 장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주주의 초기 증자도 중요하지만 기존 인터넷은행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