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중보건의 30.2%가 상급종합병원으로 파견되면서 충북과 전남 등 지역의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전남 화순군 백아보건지소에 공보의 차출과 관련한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스1
전국 공중보건의 30.2%가 상급종합병원으로 파견되면서 충북과 전남 등 지역의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전남 화순군 백아보건지소에 공보의 차출과 관련한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스1

의료 취약지인 충북·전남 등 지역의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한 공공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중보건의를 차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국 공보의 1367명 중 30.2%에 해당하는 413명을 상급종합병원으로 파견 보내고 있다. 충북 지역은 공보의 76명 중 32.9%에 해당하는 25명이 차출됐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은 가장 많은 45명이 차출됐다. 그다음은 경북 44명, 경남 32명, 강원·충남 27명 등이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충북지역 76명의 의과 공보의 중 지난 12일 17명, 25일부터는 8명이 각각 파견돼 총 25명이 차출됐다. 전남도에서도 지난 11일 23명, 25일 22명을 각각 파견했다. 한 달도 안 돼 전남 공보의 16.8%에 해당하는 45명이 지역을 떠났다.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과 대도시 등지로 차출된다. 이들은 서울 '빅5' 병원을 비롯해 전공의 공백이 심각한 거점대 병원 등에 배치된다.

현재 충북은 증평 1명, 보은·제천에는 각각 3명의 공보의가 남아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전남은 담양 5명, 화순 7명, 구례 5명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렇게 공백이 생긴 지역 보건지소는 인접한 보건지소 공보의가 요일별 순회 진료를 보거나 원격진료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중증·응급환자 불편과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음 달 초 복무가 만료되는 공중보건의가 전남 지역에서만 62개 기관에 63명에 달한다. 충북도 제천·음성 2명, 괴산은 3명이 전역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전역과 함께 신규 공보의가 배치되지만 신규 공보의는 전국 36명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 공공의료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보건 관계자는 "다음 달 15일쯤 신규 공보의가 추가 파견될 예정인데 인력 충원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공의에 이어 의과대학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령인구가 많은 농어촌 주민들은 대면 진료는 물론이고 약 처방을 받는 것조차 버거워질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