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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다. 빅5 병원 중 3번째 비상경영체제 전환이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하면서 병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내부 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김 병원장은 서울대병원과 산하 병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서울대병원 그룹은 부득이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배정된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비상 진료체계는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겠다"면서 이해와 협조를 부탁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전체 병동 중 6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10개 병동을 폐쇄했다. 폐쇄된 병동에는 외과, 내과, 신장내과, 응급실 단기 병동, 암 병원 별관 등이 포함됐다. 또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1000억원 규모로 기존보다 2배 늘렸다. 미래의 휴일(오프)을 당겨쓰는 '마이너스 오프'도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비상경영체제 전환은 빅5 병원 중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은 세 번째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중순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간호사 등 일반직에 대한 무급휴가와 병동 운영 축소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길어지면서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고 수술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큰 규모의 병원들은 지난해에 비해 하루에 1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병원들의 이 같은 상황에 대책을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3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1882억 원의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예산으로 응급·비상 의료 분야에서 진료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하고 의료진 이탈은 예비비를 통해 신규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지원이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한 경영난에 놓여 있는 일반 수련 종합병원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도 추가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수입이 줄어들었는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대한 지원 방안이 있는지 지금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부분은 현재 상황을 먼저 분석해서 지원 방안들이 마련되면 다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